목회서신
2015.04.17 00:02

한국교회의 영적 타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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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이든 깊은 밤입니다. 아직 시차가 적응이 안되어 2시면 눈이 떠집니다. 잠시 여러분 곁을 떠나 한국에 와서 본 소감을 몇 자 적으려 합니다. 한국은 여러분들이 떠나올 때보다 그리고 제가 떠나 올 때보다 더욱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이라는 것이 다 좋은 것일 수 만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특히 신앙 생활을 위한 환경에서 있어서 11년 전 한국을 떠나올 당시와 비교해 보면 너무나 많은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한국을 떠나 올 때 한국 교회의 영성에 대하여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이대로는 한국 교회가 영적 침체를 맞이 할 것이며 교회로써의 기능과 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염려하였습니다. 그래서 교회 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교회 갱신을 위한 협의회를 결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우려는 이제 현실이 되었고 지금의 한국 교회는 스스로 자정을 할 만한 조그마한 힘 조차도 없는 상태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여전히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소리는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지만 슬픈 것은 개혁의 대상이요 정화와 회개해야 할 대상들이 바로 자신들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근원을 다른 교회와 다른 이들의 탓으로 돌리며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더욱 슬픈 것은 이러한 상태가 고착화 되어 더 이상 어떠한 기대조차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안일함 그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어떠한 일들이 생겨나거나 시작될 때에는 초기 증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때 그 증상을 가벼이 여기거나 심각성을 고려하여 반응하지 않고 무시하게 되면 후에는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너무나 물질에 기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가난과 기근으로 고통을 받는 성도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복을 빌며 삶이 윤택해 지기를 소원하였습니다. 잘사는 것이 복으로 인식되었고 고통과 가난은 불신앙과 저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국 교회는 국가 경제와 더불어 물질적 풍요를 함께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는 하나님을 더욱 잘 섬기는 도구가 아닌 오히려 하나님을 떠나며 물질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었습니다. 물질적 풍요로 더욱 하나님을 잘 섬기겠다는 약속은 지켜질 수 없는 헛된 약속이 된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는 좋은 신앙과 만사형통을 연결시켜 사회적 성공을 보장해 줌으로 권력을 추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권력욕을 신앙의 이름으로 허락한 것이며 정당화시켜 신자가 교회 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정의와 진리는 외면함으로 비도적적이고 비윤리적인 성도들을 양산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심각한 영적 타락은 단순한 이야기의 소재가 아니라 듣고 깨닫는 자들에게 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 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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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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